불경기…한인경제 2009년이 최악이었다
소매업 중 잡화·포장 센터·휴대폰점 해지 많아 이·미용업소·의류판매점은 각각 2000곳 넘어 ‘한인경제 최악은 지났다.’ 본지가 뱅크카드서비스의 ‘2006~2010년 5년간 LA·OC 한인업소 계좌 폐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인업체들에는 지난 2009년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2006년부터 계좌 클로즈 건수가 증가하다가 2009년에 최고 정점을 찍은 후 2010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래프 참고> 계좌 폐쇄 건수가 많은 업종은 소매업,서비스, 요식업 등의 순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한인 주력업종의 타격이 컸음을 반영했다. ▶소매업·요식업 가장 많은 한인들이 종사하고 있는 소매업의 경우 2006~2010년간 총 6620개가 서비스를 해지했으며 상대적으로 영세한 휴대폰 등 통신장비 취급업소와 포장센터 마켓 화장품가게 기프트숍 등의 비중이 높았다. 2006~2010년 5년간 서비스를 해지한 잡화점 수는 370여곳으로 소매업체중 가장 많았고 포장센터 337곳 휴대폰 등 통신장비 판매점 336곳 기프트숍 177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수퍼마켓(171개) 보석상(147개) 가구점(132개) 등도 불경기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화장품가게(132개) 꽃가게(75개) 담배가게(68개)도 서비스 해지 업체에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요식업의 경우 5년간 계좌를 폐쇄한 식당은 2238개로 전체 51%를 차지했으며 패스트푸드점은 2116곳으로 전체 48%였으며 나머지 1%는 빵집과 주점으로 나타났다. ▶일반서비스업 가장 많이 계좌를 닫은 업종은 미용실과 이발소와 세탁소다. 2006~2010년 동안 일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 4734 곳이 문을 닫았다 그중 미용실과 이발소가 2248곳으로 47.5%를 차지했고 세탁소는 1006곳으로 21.3%를 점유해 이 두 업종을 더하면 68.8%로 과반수 이상을 차지했다. 2006년에 계좌 서비스를 해지한 미용실과 이발소는 121곳이었고 2009년에는 247곳 2010년에는 235곳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세탁소 역시 2006년 85곳에서 2009년 135곳 2010년 92곳으로 해지하는 업소가 줄고 있다. 남가주 한인세탁협회 도상현 회장은 "불경기로 세탁량이 20~30%줄면서 매출도 함께 줄어든 반면 임대료와 전기세와 물세 등 비용은 20%이상 늘어나 수익구조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문닫는 세탁소가 늘었다"며 "예전엔 15만달러 선이던 창업 비용이 20만달러 선으로 올라간데다 세탁소에 대한 규정도 강호되면서 신규 창업도 주춤한 상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의류업과 전문직 남성.여성 의류 판매점 신발판매점 여성용 악세서리 판매점 등이 가장 많은 타격을 입었다. 의류판매점은 5년간 총 2652곳이 계좌를 클로즈했다. 이는 전체의 61%를 차지하는 것으로 대부분이다. 액세서리 752곳과 신발판매점 358곳이 서비스를 해지해 그 뒤를 따랐다. 이번 자료중 가장 눈에 띠는 부분은 고소득 전문직종의 계좌 폐지 폭이 컸다는 것이다. 이말은 전문직종 종사자들이 지속된 불경기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2006년에 69곳이 계좌를 폐쇄했지만 2009년에는 160곳 2010년에는 152곳이 서비스 계약을 해지했다. 최기호 공인회계사(CPA는 “사무실을 오픈한지 2~3년 정도 경험이 적은 CPA의 경우, 큰 비즈니스 고객을 잡기 어려운데다 개인 고객들 마저도 세금보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납세자가 늘면서 경영 악화에 시달리다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의료업계의 경우, 2006년에 계좌를 닫은 전문의는 24곳에 불과했지만 2009년에는 61곳으로 두배 이상 늘었으며 2010년에는 52곳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진성철 기자 [email protected]